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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범 김광석 한국무예발표회
관리자  2008-03-14 16:47:41, 조회 :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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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海帆 金光錫 韓國武藝發表會

日時 : 1987. 12. 22-23 PM 7時
場所 : 바탕골藝術館 小劇場
出演 : 韓國武藝院
主催 : 韓國民俗劇硏究所
後援 : 圖書出版 東文選

出演 : 金光錫 崔基俊 申海湜 吳昑 金大佑 姜瑜燁
解說 : 沈雨晟
企劃 : 林長浩

발표순서 : 당파(鏜鈀)
장창(長槍)
기창(旗槍)
예도(銳刀)
권법(拳法)- 1
권법교전(拳法交戰)
협도(俠刀)
월도(月刀)
월도교전(月刀交戰)
궙법(拳法)- 2
권법(拳法)- 3
제독검(提督劍)
쌍수도(雙手刀)
곤봉교전(棍棒交戰)
곤봉(棍棒)
쌍검(雙劍)
본국검(本國劍)


[축사]
전통 무예(武藝)와 예능(藝能)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자리
鄭昞浩(중앙대학교 교수, 문화재위원)

어느 민족이나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지켜온 전통적인 무예가 있음을 우리는 발견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 한국의 무예가 중국과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나 그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활 잘 쏘고, 칼 잘 쓰고, 말 잘 타기로 빼어나니, 우리 민족을 동쪽에 있는 큰 활이라 하여 동이(東夷)리 일컬었다.
한편, 중국과 일본 그 밖의 다른 나라의 무예일지라도 일단 그대로 흉내냄이 없이 제것으로 수용하여 한국무예의 독창성을 더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국무예의 고전으로서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조선왕조 정조의 명에 따라, 십팔기를 그림을 붙여 설명한 책)가 증명하고도 남는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건데 끊이지 않았던 외침(外侵)의 악순환을 그나마 극복할 수 있었음은 바로 이러한 무예의 뛰어남에 있음을 믿게 된다.
중국이나 일본의 무예와 다른 점으로 지적되는, 침략보다는 방어에 주안점을 두었음은 우리의 민족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기도 하다. 완전한 방어는 침략보다 더 값진 승리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통무예가 김광석 선생이 이 무예도보통지를 실기실연(實技實演)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었음은 이 바닥의 더없는 소득이라 하겠는데, 다시 그 실기를 직접 펼쳐 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하니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평소 남의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그이기에 아마도 이 발표회가 그의 무예가로서의 지난 발자취ㅣ가 드러나는 계기가 되리라.
떠들썩한 자리가 아닌, 학술적 분위기의 발표내용을 듣고 마음 흡족한데 있어 몇 마디 적으면서 특히 무예와 춤과의 유기적 관계를 생각하며 이 방면의 전문인들이 많이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인사말]
송구한 마음으로
金光錫(韓國武藝院長)

한국민속극연구소의 소장이신 심우성선생의 권유로 무예도보통지의 실기를 재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이반에는 그의 실기를 공표하기에까지 이르니 먼저 선현들께 송구한 마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만가지 인간사는 닦음에 따라 다 도(도)에 이르는 것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일찍이 이 길에 들어선 후 아직도 부족한 것뿐인 터에, 변변치 않은 발표회까지 마련하게 되니 더욱 근엄하셨던 스승님의 엄한 모습이 떠오른다.
단순한 술(術)이 아니요, 예(藝), 즉 도(道)라 하신 무예를 내 어찌 감히 오묘한 내면세계까지 감당할 수 있으리오.
우연한 기회에 무예도보통지를 접했을 때, 과연 스승님의 가르침이 여기에 담겨 있구나!하여 놀란 바 있었고, 그 무예도보통지를 심우성 선생이 들고 와 실기를 보여 줄 것을 부탁하면서 책을 출판한다, 발표회를 한다,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으니 심신을 가다듬어 그저 선현들의 뜻에 조금이라도 덜 어긋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무예도보통지에 소재된 종목 가운데에는 내가 실제 익히지 않은 것도 있으며, 준비관계로 이번에 재연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완벽한 실연 발표회라 할 수는 없다. 봉, 월도, 협도, 당파, 장창, 기창, 쌍검, 쌍수도, 제독검, 본국검, 예도, 권법 등 12종목들을 제자들과 함께 성심껏 임해 보고자 한다.
모든 기구나 의상 등이 마땅치 않으나 옛것을 되살려 되도록 눈설지 않게 장만하려 하였으나 역시 결과는 아직 만족한 것이 못된다.
세상이 혼란한 만큼, 우리의 무예도 난류 양상임을 자책하면서, 이번 발표회만은 무예의 기본 원칙에 충실코자 노력하였으나, 아직도 미숙함이 많아 부끄러움이 앞선다.
아낌없이 나의 힘이 되어 주려는 제자들의 단심에 힘입어 武藝의 道에 크게 어긋남이 없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해범(海帆) 무예(武藝)의 계보
沈雨晟(문화재전문위원, 한국민속극연구소장)

누구나 "해범"을 처음 대하였을 때, 그를 무인(武人)으로 짐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본인에게는 대단히 실례이지만, 50이 넘은 그이지만 홍안 미소년이다. 공부삼아 그의 무예 내력을 집요하게 물어보았더니 그저 웃기만 한다. 나의 성화에 견디다 못한 "해범"은 이렇게 불쑥 실마리를 풀어 놓는다.

"……나야 무예라기보다는 수양으로 시작된 일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안으로는 오장육부(五臟六腑)와 밖으로는 사지백해(四肢百骸)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기(氣)에 의존하는 것이다. 기(氣)에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있다. 음기란 음식을 먹어 장에서 소화시킨 영양의 기(氣)로서 폐(肺)로 올라온다. 양기란 대기권의 정기(精氣)를 호흡으로 당겨 폐로 받아들이는 기운을 말한다. 따라서 음기는 내적으로 오장육부를 다스리며 안으로 돌고, 양기는 외적인 것을 다스리며 밖으로 돈다. 이 두 기(氣)는 우리 몸을 50주천(周天)한 후에 한 생명체의 흐름인 기(氣)로 변화하는데, 이를 원기(元氣)라 한다. 원기 이전의 기(氣)는 단지 육신을 보존하는 생기(生氣, 生神)로만 돌다가 원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생명체의 힘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영기(靈氣)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나무는 생기만 있고 원기가 없기 때문에 힘이 없고, 움직임이 없고, 사고 능력이 없다……. (후략)

……무예의 모든 동작은 오법(五法: 眼法․手法․身法․步法․腿法)에 따르는 것인데, 눈은 마음을 의지하고, 마음은 기(氣)를 의지하고, 기(氣)는 몸을 의지하고, 몸은 손을 의지하고, 손과 몸은 발을 의지한다. 따라서 이 모든 움직임이 원칙에 맞아 한식(一式)에 일체화해야 된다.
다시 말하자면 율동은 삼절(三節)로 이루어지는데, "제1절"은 주먹이 나가면 팔꿈치와 어깨가 따라 나간다. "제2절"은 발이 나가면 무릎과 대퇴가 따라 나간다. 제3절은 허리가 나가면 가슴이 따라 나가고, 가슴이 가면 곧 마음이 간다. 따라서 한 동작마다 전신이 움직이는데, 이때 반드시 "오법"에 맞게 율동해야한다……. (후략)

……무예란 인체를 단련하여 심신을 철석같이 만드는 데에 있다. 외적으로는 근(筋)과 피(皮)와 육(肉)과 골(骨)과 뇌(腦)․막(膜)․경(勁) 등을 단련시키고, 내적으로는 생명의 흐름인 기(氣)를 한 숨에 이루는 공부(功夫)를 하여 마음이 있는 곳에 기(氣)가 흐르게 하고, 기(氣)가 흐르는 곳에 외적인 조건이 한꺼번에 따라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것이다……. (후략)

……무예를 연마하는 데에는 강유(剛柔)가 하나이고, 쾌(快)와 만(慢)이 상간(相間)되어야 하며, 허(虛)와 실(實)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거미줄이 연결되듯 동작이 연결되어야 하며, 힘은 부(浮)와 침(沈)이 편중(偏重)되거나 편부(偏浮)되지 않는 가운데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후략)

……또 무예를 수련하는 공법(功法)에는 크게 동공(動功)․역근공(易筋功)․정공(靜功)으로 나눈다. 동공이라 함은 글자 그대로 움직여서 공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 이 움직임은 반드시 그에 맞는 원칙에 의한 자세와 힘과 동작과 시간으로 움직여야 한다. 역근공 또한 그에 맞는 원칙적인 움직임과 호흡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 정공이란 수단지도(修丹之道)의 정(情)․기(氣)․신(神)을 단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천하의 모든 생물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생장하는데, 사람은 더 말할 나위 없을 뿐더러 수련하는 데에는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정․기․신은 무형지물(無形之物)이지만 근골(筋骨)은 유형지물(有形之物)이다. 그래서 반드시 먼저 유형자(有形者)를 수련하여 무형의 좌배(佐培)로 삼고, 무형자(無形者)를 유형의 보필로 삼아야 하며, 이로써 하나가 둘로, 둘이 하나가 되는 법이다. 만약 무형만 배양하고 유형을 버리면 안 된다. 또 유형만 수련하고 무형을 버린다면 더욱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형지신(有形之身)은 반드시 무형지기(無形之氣)의 의지를 얻어야 하며, 서로 엇갈리지 않아야만 부양지체(不壤之體)가 되는 것이다. 만약 서로 엇갈려 의지하지 않는다면 유형도 역시 무형으로 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골(筋骨)을 연마하려면 반드시 기(氣)를 수련해야 된다. 하지만 근골을 수련하기는 쉬워도 막(膜)을 수련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하여 기(氣)를 연마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먼저 극히 어렵고 난잡한 곳에서부터 확고한 기초를 세워 놓아야만 훗날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를 진법(眞法)으로 삼아 지기(之氣)를 배양하여 중기(中氣)를 지키고 정기(正氣)를 보호해야 한다……. (후략)

……흔히 말하는 건강 호흡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심호흡을 하여 폐활량을 늘이고, 신경총을 원활케 하고, 횡경막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신체의 순환 기능을 발달시켜 각 기능을 윤활케 해주는 의료적인 호흡이라 할 수 있겠다.
수단지도(修丹之道)를 이루는 정공(靜功)은 삼궁(三宮: 精․氣․神)을 단련시키는 것으로 이와는 달리 매우 어렵고 깊다……. (후략)

……무예를 오래 수련하면 정신수계(精神修界)의 극치인 도(道)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무예를 익힘으로써 신체가 단련되고 무술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고 보면 자연히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 단련됨으로써 신체 조건이 원활해져 쾌식(快食)․쾌변(快便)․쾌면(快眠)을 하게 되니 심신이 맑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후략)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무예란 소시(少時)로부터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사람 됨됨이를 수양하는 가운데 함께 배운 것이니……."

한번 입이 열리고 보니 해범의 이야기는 끊일 줄을 모르고 갈수록 그 깊이를 헤아릴 길 없다. 다른 기회에 그의 인생관과 무예관을 함께 정리하여 보고 싶은 욕심이다.
각설하고, 우리나라의 전래(傳來) 무술은 병장무예(兵將武藝)와 도가무예(道家武藝)로 크게 나뉘고 있다. 물론 이밖에도 불가무예(佛家武藝)를 비롯하여 여러 갈래의 자취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병장무예가 병장기(兵仗器)를 주로 하면서 실제 전쟁에 활용된 것이라면, 도가무술은 심법(心法)에 의한 권장술(拳掌術)을 위주로 하며 심신의 수련으로 그 맥을 이었다 하겠다.
실상 이렇게 나누기는 하였지만, 실제로 위의 두 무술은 필요에 따라서는 서로 밀접히 왕래하기도 하였음이 우리의 무예사(武藝史)나 종교사(宗敎史)를 통해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도교(道敎)는, 이 땅에 들어오면서 주체적인 종교 내지는 사상으로 수용되면서 도가(道家)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맥락을 이룩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현실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기보다는 한걸음 뒷전에서 응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의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삼국시대 이래 고려, 조선 왕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상과 무예 양면에서 단단한 뒷받침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해범의 스승이신 오공(晤空) 윤명덕(尹明德) 선생을 비롯하여 이분들의 인맥이 다행히도 《무예도보통지》의 실기를 재현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음을 미루어 이러한 생각이 더욱 굳어지는 것이다.
매사에 서두르기를 싫어하는 해범을 부추겨 <해범김광석한국무예>라는 발표회를 가지면서 이 자리가 우리 무예의 줄기를 세워가고, 아울러 전통 예능 가운데서 특히 춤과 놀이들의 본디를 살필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다.
《무예도보통지》의 출판을 맡아 주시고, 이어서 이번 발표회를 주관하는 도서출판 동문선의 신성대 사장과 해범의 문하생 여러분께 고마운 뜻을 보낸다.

198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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